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태권도 품새 金 싹쓸이

      2023.09.24 21:52   수정 : 2023.09.24 22:45기사원문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25·홍천군청)과 차예은(22·경희대)이 아시아 정상으로 날아올랐다. 강완진은 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부 개인전에서 강완진은 공인품새 고려와 자유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8.000점, 7.460점을 받아 마윈중(7.880점, 7.080점)을 꺾었다. 강완진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단체전·개인전 태권도 품새 2연패를 달성하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태권도 품새 종목은 가로·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에서 경연 방식으로 이뤄진다. 7명의 심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점수로 성적을 낸다. 이번 대회의 경우 예선부터 8강까지 1·2경기 모두 공인품새를 펼쳤다. 준결승과 결승에선 1경기 공인품새, 2경기 자유품새로 겨뤘다. 16강을 부전승한 강완진은 8강에서 눗타팟 카에오칸(태국), 4강에서 쩐호주이(베트남)를 이겼다.

남자부 결승전 직후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차예은은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제쳤다. 차예은이 공인품새 고려에서 7.860점, 자유품새에서 7.220점을 기록해 니와(7.620점, 6.700점)를 넉넉하게 눌렀다. 2001년생인 차예은은 고교 시절엔 수원시 시범단을 거쳐 경희대 시범단으로 활동했다. 수많은 송판을 깨부순 그는 대학 2학년 때 품새 종목 선수로 전향했다. 그가 음악에 맞춰 자유로운 동작을 선보이는 자유품새에 강한 이유다.

차예은에게 공인품새만 평가하는 마지막 관문 8강전이 고비였다. 그는 8강전 상대였던 베트남의 응우옌티킴하(7.820)를 0.01점 차이로 이겼다. 4강전에서 자유품새 7.280점을 기록하며 대만의 천심야(6.860)를 크게 이겼다. 차예은은 결승에서도 자유품새에서만 5점이 넘는 격차를 벌렸다.

차예은은 고교 2학년 때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다. 1년가량 이어진 재활에도 착지 동작이 어려웠다. 부상 여파로 불가피했던 종목 전향이 금메달로 이어졌다. 시범단 시절 익힌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자유품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열린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2위로 탈락했다. 대회가 1년 밀리면서 재선발전을 거친 끝에 국가대표로 뽑혔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 태권도 품새 종목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차지했다. 강완진의 금메달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는 최근 국제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전부터 명실상부 한국 품새의 '간판'으로 부상했다.
지난 7월 열린 중국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지난해 열린 아시아품새선수권, 고양 세계품새선수권 대회 등에서 강완진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