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결표 던졌다" 野의원들 인증 릴레이..개딸들 "살려면 해야지" 칭찬

      2023.09.25 05:20   수정 : 2023.09.25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 ‘개딸’들이 이탈표를 색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도는 물론 친낙계(친 이낙연), 비명계로 알려진 의원들도 ‘부결 인증’ 릴레이에 나섰다.

고민정·김경만·이병훈·장철민 등 줄줄이 '부결' 주장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난 21일 이후 부결표를 인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29명 이상이 가결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OOO이 배신자’라며 가결 의원 명단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나도는 등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가결표를 던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명계에 사용하는 은어) 색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면서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체포동의안 문제로 분열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표 직속으로 ‘통합비전위’를 만들자는 주장을 했고,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원내대표를 통해 수락하겠다는 의사가 전달됐고 원내대표가 부결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제안이 받아들여졌기에 부결표를 행사했으나 결과는 가결이었다”며 “자괴감이 일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김경만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는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면서 “민생을 내팽개쳐버린 윤석열 정권과 극악무도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 더욱 가열차게 싸우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의원님들 앞에 나서 입장을 밝힌 대로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며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대표를 광야로 내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지럽고 계속 속이 울렁거린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표결 보이콧을 주장했지만 모두를 설득하고 관철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불 보듯 뻔한 결말, 검찰이 짜놓은 수순에 제 발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며 “표결 직전까지 가결을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했으나 부족했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

어기구 의원은 투표 당시 모습을 아예 휴대폰으로 촬영, 부결표 인증 샷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댓글로 “이 정도로 전부 인증해라” “칭찬해주겠다” 등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짜' 가결 의원 명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포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청래가 확인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명단’까지 나돌았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이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제가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할 길도 없다.
이런 식으로 올리면 거기 속한 의원도 억울하고 저는 또 뭐가 되느냐”고 펄쩍 뛰었다.

이어 “몇몇 의원들이 저에게 어떻게 된거냐며 항의를 하는데 저도 출처를 모르고 최초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가짜뉴스 작성자, 퍼뜨린 사람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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