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G펀드 순자산 15조원 돌파

      2023.09.27 05:00   수정 : 2023.09.2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순자산이 15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폭발적 성장 후 2022년 상반기 위축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세다. 환경 테마에 해당하는 전기차,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4.7兆→11.7兆→15兆

27일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국내 ESG펀드의 순자산은 2020년 하반기 4조7696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11조785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1년 하반기에는 13조7822억원으로 1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며 2022년 상반기에는 12조6433억원으로 뒷걸음치기도 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달라졌다. 14조732억원으로 성장 곡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2023년 상반기는 15조6041억원으로 15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같은 결과는 자금 순유출 상황 가운데서 나왔다. 순유출 규모는 2022년 하반기 약 8854억원, 2023년 상반기 7881억원였다. 자금이 대거 순유출되는 것은 순자산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 자릿수 수익률은 순자산 가치를 늘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순자산은 6조958억원으로 2022년 하반기 5조2082억원 대비 17.3% 늘었다.

특히 2023년 상반기 해외주식형 펀드에 2022년 하반기 대비 2배 이상 많은 자금의 유입이 이뤄지면서 국내 ESG펀드 자체의 순자산 규모는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서스틴베스트는 "해외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해외 주식 및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면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ESG펀드가 우량 기술주 위주로 구성됐고 해외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은 것도 자금 유입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펀드는 코스피200 수익률 넘어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19.61%로 KOSPI200(13.75%) 대비 5.86%p 초과했다. 국내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KIS 종합채권지수(3.09%)를 0.23%p 상회하는 3.32%를 기록했다. 통화긴축 우려 완화와 정보기술 및 소재 섹터가 주도한 상승에 힘입어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증권 ETF(74.51%)다. 타임폴리오 탄소중립액티브증권 ETF,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 iSelect 증권 ETF 등 환경 테마 ETF 상품들이 국내 ESG 펀드 수익률 톱10을 싹쓸이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23년 하반기에도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ESG 펀드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금감원을 중심으로 ESG 펀드 공시기준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ESG 펀드 투명성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를 기대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국내 ESG 펀드 시장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ESG 공시가 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기업과 펀드상품의 ESG 공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ESG 펀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59개로 전기(157개) 대비 2개 증가했다.
10개 ESG 펀드가 새로 출시되고 기존 펀드들 중 8개가 설정액 기준 미달 등으로 편출된 결과다.

신규 출시된 ESG 펀드 10개 중 6개가 환경 테마 펀드로, 전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비롯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면서 기후변화, 전기차,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전환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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