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동티모르에 특별기까지 보낸 中, 네티즌 '조롱'

      2023.09.25 09:53   수정 : 2023.09.25 15:3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46억명의 축제라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올렸지만, 정작 중국을 찾은 국가 수장급은 7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 가운데 2명은 ‘모시기 위해’ 중국이 전용기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대만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당일 중국을 방문한 각국 최고위급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사나나 구스마옹 동티모르 총리, 조하리 압둘 말레이시아 하원의장 등이다.



이 가운데 시리아, 동티모르, 네팔을 제외한 4개국의 고위급 지도자는 자국에서 실권을 가진 국가원수가 아니지만 항저우에서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영접을 받았다고 자유시보는 지적했다.

또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경우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가혹하게 살상·탄압해 학살자로 꼽힌 인물이다.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아랍 국가들로부터 관계를 단절 당했고,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도 쫓겨났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중국 국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보낸 특별기를 타고 항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를 두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국의 품격”이라고 자랑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자유시보는 “시리아 항공사는 운영에서 여유가 없기 때문에 중국이 그를 태우고 항저우로 데려와 경제력을 ‘과시’를 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도 했다.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요한 관심에서 상호지지를 확고히 하며 정치·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데 동의했다.

시리아는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인정하며,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인권 문제의 정치화·도구화 반대,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 반대 등 중국이 미국을 겨냥할 때 사용하는 문장들도 양국의 공동성명 문구에 담았다.

구스마옹 동티모르 총리도 중국 샤먼항공사의 특별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티모르는 아시아 최빈국으로 인식되는 국가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아시안게임이 가난한 나라 수장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기를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조롱했다고 자유시보는 주장했다.

중국은 동티모르와도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공동 건설 추진, 협력 심화 등에 추진키로 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중국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외교 동반자 관계 중 최고 수준을 의미한다. 일반적 협력뿐 아니라 국제문제에서 입장을 조율하고, 함께 의사를 표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한편 브루나이와 카타르, 요르단, 태국, 키르기스스탄 등의 왕세자와 공주, 부총리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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