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가결 책임 무거워…사퇴는 지극히 당연한 결정"

      2023.09.25 10:42   수정 : 2023.09.25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지도부로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 동의안 표결은) 저의 실패였고 지도부의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라며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자 당내에서는 당과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송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다"며 "사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의원들의 투표 내용을 두고 비명계를 향한 비판과 함께 가결 투표자 색출이 이어졌다.

아울러 송 최고위원은 이를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이라며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고 평했다.

송 최고위원은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며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 그것이야말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묻는다면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그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26일 있을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재판부가 영장 청구를 기각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송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온 검찰 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재판 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형사법의 기본 룰인 불구속 수사의 원칙, 무기대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 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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