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급증한 이유는

      2023.09.25 11:30   수정 : 2023.09.25 11: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10년 간 약 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실명질환이자 주요 망막질환인데 최근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의 환자가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에 80만3959명으로 지난 10년 간 약 2배 (192.5%)가 증가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황반변성 환자수는 약 3배(304.8%), 당뇨망막병증은 약 1.3배(135.5%) 증가했다.

환자 수가 증가한 주요원인은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및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발견 등을 들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주된 발병요인이다. 이는 고열량·고단백의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손상·변성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환자수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 10년간 40대 이상에서 3배 이상 증가해 고령층에서 뚜렷한 환자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가 10년 동안 약 1.5배나 증가했다. 이는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젊은 당뇨병 환자 수 증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시력으로의 회복이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안질환들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력이 저하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중심 부위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시력을 좌우하는 중요조직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망막질환의 위험성과 망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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