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언제 나아지나, 3·4분기 지역경제 또 '제자리 걸음'

      2023.09.25 12:00   수정 : 2023.09.25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우리나라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생산 부진과 자동차의 성장세 둔화로 제조업 생산이 제자리 걸음이었던 데다,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다.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에 제조업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중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조선, 디스플레이 회복세에도 반도체 생산 부진과 자동차의 성장세 둔화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세계교역 부진 지속, 중국경제 회복 약화 등으로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과 강원권이 증가한 반면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제주권에서 감소했다. 충청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해 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곳보다 감소한 권역이 더 많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누적된 고물가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성장이 정체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보험업이 개선되고 주택시장 부진이 완화돼 부동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며 서비스업 전체적으로는 1·4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에서 증가했고 다른 6개 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모두 전분기 수준이었다.

민간소비와 수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화소비가 소폭 줄었지만 서비스 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민간소비는 보합이었다. 일평균 수출은 선박 등이 증가했지만 석유화학 등이 감소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권역별로는 강원권과 제주권, 호남권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대경권과 충청권, 동남권에서는 줄었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 축소 기조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가 소폭 감소했다"며 "건설투자는 높은 원자재 가격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액 축소 등으로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제조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서비스업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게 한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은 반도체의 감산이 이어지고 자동차, 철강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디스플레이, 휴대폰, 석유정제 등의 회복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서비스업은 여행 수요 및 화물 물동량 회복으로 운수업이 개선되고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일부 지역 숙박·음식점업 업황이 나아지면서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이라는 제약 요인이 있지만 양호한 고용과 그간의 초과저축에 힘업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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