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가 끌어올린 농식품 수출...63억달러 첫 '상승 전환'
2023.09.25 13:52
수정 : 2023.09.25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올해 첫 상승전환을 이뤄냈다. 경기 침체 장기화의 주 요인이 수출 부진으로 꼽히는 가운데 농식품 분야만으로 전년대비 0.4%, 전후방산업 포함 시 1.8%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기준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63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는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7월 7억 9100만달러에서 지난 16일 기준 9억77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EU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건강식품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아세안 시장에서의 한류와 K-Food의 영향으로 회복세도 지속됐다.
효자 수출 상품인 라면은 작년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23.5%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6억5700만달러로 K-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에 힘입어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영향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음료 4억 2200만달러(9.0%), 김밥 등 쌀가공식품은 1억 4500만달러(16.2%) 등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김치도 전년보다 9.9% 상승한 1억 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EU 등에서도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K브랜드로 떠오른 배·딸기 등 대표 신선 품목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딸기는 그간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최근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이 늘었다.
K푸드플러스에 해당하는 전후방산업 역시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팜은 수주액을 포함해 2억3800만달러(202.8%), 종자 3800만달러(7.6↑), 농약 3억900만달러( 91.8%)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선식품 품질관리 지원을 위해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농산물 품질 유지를 위해 유통과정에서 낮은 온도 유지)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또 12월부터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하여 수출 촉진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정과제인 스마트팜 등 전후방 산업은 11월에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박람회 한국관을 운영해 수출업계와 바이어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 지정을 확대해 스마트팜 수출 기업을 위한 상시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케이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