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기념식' L-SAM·현무 등 '한국형 3축 체계' 핵심전력 첫 선
2023.09.26 13:33
수정 : 2023.09.26 13:33기사원문
이날 행사에선 축구장 16개 크기에 이르는 서울공항 활주로엔 우리 군의 최첨단 지상 전력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4번째 요격시험에 성공한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과 적 지휘부를 초토화할 수 있는 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가 26일 국민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실전적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객석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비롯한 정부·군 관계자, 그리고 사전 신청을 거쳐 선정한 일반 국민 등 1만여명이 자리했다.
육해공군 등 각 군 장병들이 참여한 도보부대 분열은 군사경찰단 특임대대의 모터사이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인 박안수 육군 중장의 제병지휘 아래 진행됐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장비부대 분열의 선두엔 한국형 무인 정찰기(UAV)와 S-100 소형 드론 제대, 그리고 해군이 운용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의 주축인 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을 비롯한 주요 무인체계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동원됐다.
이어 지상유도무기 '현궁'과 K-808 차륜형 장갑차 '백호' 105㎜ 차륜형 자주포를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120㎜ 자주 박격포, K-1A2 및 K-2 전차, 교량 전차 AVLB, 장애물개척전차 K-600 등을 포함한 기계화 제대가 그 위용을 과시했다.
K-55A1 및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대포병 레이더 '아서-K' '천경-Ⅱ' 등으로 구성된 포병 제대와 대공포 '비호복합', 지대공 미사일 '천마', 화생방 정찰차·제독차 등 방호 제대도 행렬에 등장했다.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도 함께했다.
장비 부대 행렬의 마지막은 아음속 대함 미사일 '해성',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그리고 L-SAM·현무 등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들이 장식했다.
다만 이날 서울공항 일대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했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등 고정익 항공기와 국내 개발 소형무장헬기(LAH) 등 회전익 항공기의 공중 분열 및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고난동 기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공중 분열엔 미군의 F-16·35B 전투기도 함께할 예정이었다. 또 구름의 영향으로 한미 특수전 요원 등의 집단·고공 강하 역시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장병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안보위협에 대응한 늠름한 역량과 대비태세를 뽐냈다. 특히 육군특수전사령부 등 장병 750명이 품새·겨루기에 이어 대리석·송판 연속 격파 등으로 태권도 시범을 보일 땐 장내에서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턴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우리 군 장병과 각종 무기체계 등이 참여하는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실시될 예정이다.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을 하는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육해공 등 각 군 장병 4000여명과 장비 170여대가 참가하며, 주한 미 육군 제8군 전투부대원 300여명도 함께한다. 주한미군 전투부대원들이 우리 군과 함께 국군의 날 행진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군 장비와 장병들의 시가행진 중엔 일대 상공에서 육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블랙이글스 비행도 예정돼 있다. 군 당국은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시가행진 중계방송 및 광화문 일대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증강현실(AR)로 구현할 예정이다.
다만 우천으로 인해 고정익, 회전익 분열과 블랙이글스 비행 등 모든 공중전력 운용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군의 날 시가행진 참가 장병·장비 이동 및 시민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오후 1시~3시40분엔 서울공항에서 숭례문까지, 오후 2~6시엔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9월28일~10월3일)와 겹쳐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