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명절연휴 야외 활동시 벌·진드기·설치류 피해 조심하세요
2023.09.30 06:00
수정 : 2023.09.30 06:00기사원문
벌 쏘임 유의,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할 수 있어
벌 쏘임은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나 전신 발작,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 일으킬 수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총 5457건 발생했다. 그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다. 연평균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사망자 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사망 원인이었다.
최근 벌 쏘임 통계를 보면 야외에서 일상생활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벌 쏘임은 휴식,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40.6%)에서 빈발했고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여가활동(21.7%), 성묘와 벌초 같은 무보수 업무(17.3%), 업무(1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벌에 쏘이는 장소는 야외, 강, 바다로(43.0%) 나타났고, 도로(15.8%), 집(15.2%), 농장 및 일차산업장(8.4%) 순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벌 쏘임을 막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이 있는 물품 사용 자제하고 △밝은색 옷을 입으면 벌 쏘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긴 옷을 이용해 팔·다리 노출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벌집을 접촉했다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심하더라도 벌에 쏘였다면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손이나 핀셋으로 침을 제거하려다가 침이 체내 깊숙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독 후 얼음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사람이 구역, 구토, 호흡곤란, 입술 혀 목젖의 부종, 어지러움, 설사 등 아나필락시스가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긴 소매와 긴 바지로 진드기, 설치류 유발 질환 피해야
8월부터 10월까지 개체수가 급증하는 진드기에 따른 질환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도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 발생하며, 올해 9월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7.1% 증가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 질환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하다.
설치류가 유발하는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가축(소, 돼지 등)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2일~4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은 주로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초가을 많은 비가 내려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어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방역당국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또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위험이 높은 농부, 군인 등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