났다하면 대형사고… 전통시장 화재보험 '선택 아닌 필수'
2023.09.26 18:06
수정 : 2023.09.27 09:58기사원문
26일 한국화재보험협회와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통시장의 화재 발생 원인 1위는 누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58.8%, 2020년은 56%, 2021년에는 62.3%에 달하는 등 누전이 화재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화재사고 시 대피로나 소방 진입로로 활용되는 통로에 적치물이 있는 경우는 20.9%, 화재 및 전기가스 안전 점검 일지를 비치하는 경우는 49.2%에 그치는 등 화재사고 예방의 첫 단추인 안전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낮았다.
실제 지난 2021년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전통시장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 내 전기배선시설 평균 노후도는 2.66점에 그쳤고 개선 필요도는 3.34점으로 조사됐다. 화재사고 시 대피로나 소방 진입로로 활용되는 통로에 적치물이 있는 경우는 20.9%, 화재 및 전기가스 안전 점검 일지를 비치하는 경우는 49.2%에 그치는 등 화재사고 예방의 첫 단추인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낮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부터 안전문화를 제고하고 확산하기 위해 안전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화재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자칫 인파사고가 날 수 있는 지하철, 지하상가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안전디지안을 마련해 지난 25일부터 서울 남대문시장에 시범적으로 안전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안전디자인은 소화기 위치, 비상구 위치, 화재대피 유도선, 3D 피난 안내도, 방화셔터 이용 안내 등 총 6개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안전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화재보험협회도 정부, 감독당국, 12개 손해보험사와 함께 대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화재 등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 첫 삽으로 안전디자인을 남대문 시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전국 전통시장으로 확대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등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영구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지난 25일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안전디자인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노후소화기 교체를 위해 소화기 250대를 기증했다. 강 이사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시설 개선을 위해 남대문시장에 적용한 안전디자인과 같은 시설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안전문화 향상을 위해 정부기관·손해보험회사·협회가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안전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와 협회 차원의 안전문화 확산과 더불어 전통시장 상인들의 화재보험 가입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포별로 재고동산 등을 정확히 따져서 가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전통시장 상인들의 화재보험 가입률은 43.5%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보험협회가 올해 남대문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을 조사한 결과, 상인회에 가입한 점포 3206곳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된 점포수는 1165개로 약 36.3%에 그쳤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포별로 재고동산이 다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정확하게 산정해서 전체 가액 기준으로 보험을 가입해야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