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다 이제왔어” … KIA 박찬호, 창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다

      2023.09.26 22:15   수정 : 2023.09.26 22: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KIA의 야전사령관 박찬호가 돌아왔다. 그리고 타이거즈의 야구가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사실 KIA 타이거즈는 어제까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마음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시즌을 포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찬호가 빠지면서 팀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시즌 아웃 되었다. 여기에 올 시즌 결승타 1위 최형우 마저 시즌 아웃 되었다. 팀에서 제일 잘치는 타자 3명이 빠지다보니 타선은 졸지에 리그에서 가장 약한 타선으로 전락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박찬호의 공백은 가장 크게 느껴졌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공백도 크지만 이들은 공격쪽에서만 그 공백을 감내하면 된다. 하지만 박찬호는 타격에 더해서 수비와 주루에서도 그 공백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IA는 박찬호가 빠져버리면 뛸 수 있는 선수가 김도영 한 명 밖에 남지 않아 공격이 단순하게 변해버린다. 박찬호가 빠지자마자 6연패로 간 것도 그 영향도 상당하다. 그 기간동안 KIA는 팀 도루가 1개도 없었다.





여기에 김도영은 박찬호의 자리에서 수비를 소화하기에는 올 시즌 다소 버겁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3루수 자리로 돌아가고 나서 이날 경기 전까지 22타수 9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한 것이 그 증거다. 여기에 1번타자로 들어가게 되면 기록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박찬호가 1번으로 들어가야 김도영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음이 확실해지고 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1회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회 박민우의 타구를 김선빈과 멋진 키스톤 플레이로 병살로 연결했다. 4회에는 안정적인 수비로 1점을 막아내는 전진수비를 성공시켰다. 7회 권회동 타석에서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다보니 김건국의 피칭이 불을 뿜었다. 맞춰맞는 스타일인 김건국이 호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찬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박찬호는 7회 페디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5득점을 기록하면서 빅이닝을 만들어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분명 KIA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빠른 야구, 작전 야구로 이러한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천명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2차례나 스퀴즈 번트가 나오는 등(비록 실패했지만) 적극적으로 작전을 구사했다. 앞으로는 박찬호와 김도영이 주자로 나가면 무조건 뛰는 기동력의 야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포는 사라졌다.
하지만 박찬호가 돌아오면서 안정적인 수비력의 야구, 그리고 뛰는 야구는 그나마 가능해졌다. 박찬호와 김도영이 펼치게될 극한의 부스터 야구를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KIA는 박찬호의 복귀전에서 6-4로 승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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