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곰 '웅담'이 돌아왔다...간질환 특효

      2023.10.05 06:00   수정 : 2023.10.05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웅담(곰쓸개즙)은 간 섬유화, 알코올성 간손상 등 만성적인 간 질환과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곰 농장에서의 비윤리적인 사육과 웅담 채취로 논란이 되면서 수십년간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웅담이 한약재로 정식 수입, 한방의료기관을 통해 다시 처방되기 시작했다.


5일 으뜸생약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매년 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체수 조절을 위해 매년 최소 1만마리 이상의 곰을 의무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녹용 수입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러시아에서는 매년 의무적으로 곰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웅담 채취를 위해 곰을 잡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유지를 위해 매년 의무적으로 사냥한 곰에서 채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윤리 문제 없이 한국에서 잊혀지고 있는 한약재를 다시 발굴하기 위해 수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웅담은 1980년대 10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가장 대표적인 고가약재로 알려져있다.

동국대한의과대 본초학교실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약은 아니다"라며 "피로회복 효과 역시 자양강장이라기보다는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웅담은 우르소데옥시콜산(UDCA)가 주성분으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보고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으로 꼽는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에 착안해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빌리루빈 뇌증과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임의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대표한의사 최윤용 원장은 "웅담은 의약품용 한약재로서 한방의료기관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며 "만성적인 간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을 경우 한의사의 진단 후 처방받아 복용하면 된다. 보통 작은 환약이나 캡슐형태로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특별히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또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웅담을 넣은 웅담주(酒)를 복용했다.

최 원장은 "웅담이 간질환에도 효과가 좋지만 교통사고나 타박상에 의한 통증이나 어혈을 풀어줄 때에도 웅담을 따라올 약이 없다"며 "다만 웅담은 맛이 매우 쓰기도 하고 알코올에 의한 추출이 효과적이다. 어혈을 풀 때나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에는 술에 웅담을 타서 먹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웅담주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웅담주의 경우 소주 1.5리터에 웅담 10g 정도를 넣고 10일 정도 보관했다가 하루 50cc(소주잔 1잔)씩 한 달간 복용하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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