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 AI분석기술 특허 출원 급증세"

      2023.10.03 12:00   수정 : 2023.10.03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X-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등 의료영상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AI)기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70.9%...출원 가속화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 5개국 특허청(한국·미국·유럽연합·중국·일본)에 출원된 의료영상 분석 AI기술의 전 세계 특허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에 총 58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최근 10년(2011~2020년)사이 연평균 54.7% 성장해 2020년에는 2946건에 달했다. 특히 최근 5년(2016~202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은 70.9%로, 출원 증가가 가속화하고 있다.

의료영상 분석 AI기술은 AI를 이용한 의료영상(X선·초음파·CT·MRI 등)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거나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말한다.

세계 100위 내 한국 출원인 16인

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한국의 출원 증가 속도는 67.1%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빨랐으며, 중국이 연평균 86.8%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출원인 국적별 출원량은 중국이 39.8%(3477건)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미국 19.8%(1733건), 3위 한국 12.1%(1057건), 4위 일본 11.2%(980건), 5위 독일 6.0%(522건) 순이었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지멘스 헬시니어스(4.5%·393건)가 최다 출원인으로 집계됐, 2위는 필립스 헬스케어(2.6%·229건), 3위는 캐논 메디컬 시스템즈(2.1%·185건)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1.0%·87건)가 11위, 딥 바이오(0.5%,· 48건)가 20위, 연세대(0.5%·44건)가 2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세계 100위 내의 한국 출원인은 16인이었으며, 그 중 8개는 중소기업이었다. 특히 대학의 출원 비율이 30.2%로 세계 평균(23.2%)보다 높았다.

기업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

이 분야에서는 기업 간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출원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를 보면 지난 2011년에 458이던 집중도가 2020년에는 46으로 낮아져 완전자유경쟁에 가까워졌다.
AI를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허쉬만-허핀달 지수는 특정 산업계에서의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독과점적 시장에 가까워 새로운 참여자가 진입하기 어려움을 나타낸다.


전재범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의료영상 분석 AI 기술의 특허장벽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인 만큼 효과적인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특허 분석자료를 제 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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