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소비심리 위축에 소상공인들 대출금 상환도 버거워
2023.10.03 08:00
수정 : 2023.10.03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으로 연결되면서 이들의 대출 보증을 서고 있는 울산신용보증재단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3일 울산신용보증재단(이하 재단)의 '연간 보증사고순사고율 및 대위변제순증률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9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84억원과 비교해 3.4배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대출은 많지만 이를 상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엔데믹 이후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소위 '3고'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상공인들이 예전으로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가 오른 뒤로 사고율 또한 1%대에서 4%대로 크게 올랐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은 현재 추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없는 만큼 당분간 사고율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또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대위변제액 보전을 위해 신보 중앙회로부터 재보증 청구로 받는 보전액은 손실액의 50%에 불과해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이같은 어려움은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그 배경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약화된 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6개월 이후에도 가계수입은 늘지 않고 소비지출도 줄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울산 신정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주변 상인들의 대출 규모가 몇 백에서 일천만원 정도로 적은 편인데 이마저도 상환이 어렵다는 것은 장사가 정말 안 되는 상황이다”라며 “최근 공공요금 인상에다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다 보니 마땅한 답이 없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