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외교-안보 라인 쉴 새 없다

      2023.09.30 16:30   수정 : 2023.09.30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에도 정부의 외교 안보 라인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단결을 강조하는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프랑스를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KGF)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현재의 진영간 대립구도를 이용해 중국과 러시와와의 밀착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 체제를 흔들려고 하고 있다"며 "저는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불법 행위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확고히 인식시키고 비핵화 협상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으로 인해 체제 보장을 위해서는 핵과 미사일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WMD 개발은 독재와 세습으로 대표되는 북한 지배체제의 안정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최근에는 러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동향도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안보리 결의 등을 위반해 무기거래와 군사 기술 이전 등을 추진한다면 이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세계의 평화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 장관은 김 장관은 "영국 정부는 북한을 인권 우선국으로 지정하고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며 왕실에서 탈북민을 초대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하여 실천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북한인권) 로드맵을 수립해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국제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이에 기반해 북한 인권 증진 노력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북한 주민들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앞서 영국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프랑스로 이동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 장관은 28~29일(현지시간)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만찬을 하면서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산의 주제는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케르켄테츠 사무총장은 우리 정부의 유치활동을 평가하고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7개국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과도 오찬을 가졌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가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룬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환원하고 참가국들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부산이 경쟁력 있는 개최 후보지이며, 진정성 있는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대한상의가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파리에 설치한 전용 공간인 '메종 드 부산'을 방문해 민간기업들의 유치활동 현황을 청취하고 "정부활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현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민관합동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했다.
이를 통해 주프랑스대사관·주오이시디대표부·주유네스코대표부 등 프랑스 주재 우리 공관, 공공기관, 대한상의, 민간기업들의 유치 교섭 및 홍보 활동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교섭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