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女해머 첫 메달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다"

      2023.09.30 14:10   수정 : 2023.09.30 14:16기사원문

괴력의 여자 헤라클레스가 탄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김태희(18·이리공고) 이야기다.

김태희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던져 3위에 올랐다.

성인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여고생 역사 김태희는 이날 전혀 주눅 들지않는 경기를 펼치며 한국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종전 한국 기록은 지난 2012년 강나루가 세운 63m80이다.

김태희는 1∼6차 시기까지 주어진 기회에서 5차 시기에 64m14을 던져 여우야젠(대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여우야젠의 기록은 63m21이었다. 1위는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정(중국, 71m53)이, 2위 역시 중국의 자오제(69m44)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김태희는 한국 언론들과 만나 "지금 메달을 가지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며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메달을 딴 첫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도 지금은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정말 기뻐서 눈물이 쏟아졌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시상식에서도 울었는데, 경기 뒤 부모님께서 '우리 딸, 장하다'라고 말씀하셔서, 또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태희는 또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라며 "아직 어리니까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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