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1년만에 금 보인다 … 전지희 막고, 신유빈 때리고 여자복식 결승 진출 쾌거
2023.10.02 14:04
수정 : 2023.10.02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신유빈과 전지희의 환상 콤비네이션이 중국을 꺾고 올라온 상승세의 일본 신예들을 압도했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위)이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은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33위)에 4-1(9-11 11-8 11-8 11-7 11-7)로 승리했다.
하리모토-기하라 조는 이전에 자주 호흡을 맞추지 않았던 조합이다. 일본이 이번 대회를 맞아 '10대 조합'으로 새롭게 내세운 복식조다. 8강에서 쑨잉사-왕만위 조를 3-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젊은 패기를 앞세워 결승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지독하게 끈질기게 받아내는 전지희의 철벽방어와 강력한 신유빈의 포핸드 드라이버를 버텨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마지막 4세트에서는 7-3에서 무려 8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석은미-이은실 조가 복식 금메달을 따냈던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신유빈은 '3전 4기'만에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 시작하는 결승전은 '남북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6위·인도)의 준결승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또 둘이 합작한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 금메달에 이은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거머쥔다.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모두 덜미를 잡힌 터라 한국 여자 탁구가 금메달을 수확할 절호의 기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