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원투수 원내사령탑 홍익표 첫발, '원칙·기준' 내세운 통합 通할까

      2023.10.03 16:50   수정 : 2023.10.03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판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본격적인 원내 리더십 발휘에 첫 시동을 걸었다. 정부여당을 향한 싸늘한 추석 민심에서 착안, 대여 공세를 강화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소위 '가결파' 색출로 격화된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 '원칙과 기준'으로 분열을 야기한 이들을 다스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는 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취한 추석 민심을 전달하며 향후 원내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이 더욱 기대고 신뢰할 수 있도록 단합하고 똘똘 뭉쳐서 민생과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지키라는 격려를 해주셨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에 기반해 단합한 민주당,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꾸준히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범친명'으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러한 옅은 계파색을 활용, 공정하고 투명한 원내 운영을 통해 당 통합을 강구하겠다는 셈법이다. 구체적으로 정책 현안과 공천 과정에서 당내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 극단에 위치한 비명계와 극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을 자제시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바로잡으려는 모습이다.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의원-당원 간 갈등을 제어해 당내 기강과 기율을 잡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을 포함, 일부 당원들의 문자 메시지 사건 등 당내 상호 존중하는 문화나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며 "상호 존중에 바탕한 정상적인 비판과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기강과 기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체포안 표결 이후 요구되는 가결파 색출 및 징계에 대해서도 당내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을 통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가진 시스템, 제도적 절차에 의해 다루고 판단할 문제"라며 "정상적인 수행을 하는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원내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구성된 만큼 내홍 봉합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원내 대변인인 윤영덕·최혜영 의원은 대표적 친명 모임인 '처럼회'에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극적 귀환할 이 대표의 지지 기반 확대도 걸림돌이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친명 지도부와 결합해 비명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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