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기름넣으며 한숨...물가, 언제쯤 잡히나요?
2023.10.03 18:26
수정 : 2023.10.03 18:26기사원문
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일 발표된다. 지난 6~7월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를 기록하면서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데다 추석 성수품 값 상승이라는 명절 요인까지 더해진 상황이어서 9월 역시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가계의 지출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이달부터 줄줄이 오른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오는 7일 첫차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부산 시내버스 요금은 350원가량, 인천 지하철 요금은 150원, 버스 요금은 250원씩 올라간다. 버스·택시 요금은 올 들어 잇따라 올랐다.
고공행진 중인 휘발유 값은 조만간 L당 18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7월만 해도 1500원대였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주째 오름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제유가가 국내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린다.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타 L당 1700원대에 근접했다.
전기요금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달 정부는 4·4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연속으로 올랐다가 3·4분기엔 동결됐던 전기요금은 4·4분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만만찮다. 우유 원유(原乳) 가격인상 여파로 지난 1일부터 흰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나100%우유' 1L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하면서 대형마트에서 1L 우유 가격은 3000원에 가까워졌다. 매일유업도 우유제품 가격을 4∼6% 올렸다. 가공유제품은 5∼6%, 발효유와 치즈제품 가격은 6∼9%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지난해에도 원유 값 인상 여파로 유업체들이 우유제품 가격을 약 10% 올려 빵 가격은 6%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대로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추이를 물가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4·4분기 물가는 유가변동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 선택도 제언했다. 강 교수는 "(체감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요금을 너무 선제적으로 올리는 정책은 지양해야 하고, 선별적 약자지원은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