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원투수로 등판한 홍익표, ‘원칙·기준’ 내세운 통합 通할까
2023.10.03 18:37
수정 : 2023.10.03 18:37기사원문
홍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는 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취한 추석 민심을 전달하며 향후 원내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꾸준히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범친명'으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러한 옅은 계파색을 활용, 공정하고 투명한 원내 운영을 통해 당 통합을 강구하겠다는 셈법이다. 구체적으로 정책 현안과 공천 과정에서 당내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 극단에 위치한 비명계와 극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을 자제시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바로잡으려는 모습이다.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의원-당원 간 갈등을 제어해 당내 기강과 기율을 잡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을 포함, 일부 당원들의 문자 메시지 사건 등 당내 상호 존중하는 문화나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며 "상호 존중에 바탕한 정상적인 비판과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기강과 기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체포안 표결 이후 요구되는 가결파 색출 및 징계에 대해서도 당내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을 통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가진 시스템, 제도적 절차에 의해 다루고 판단할 문제"라며 "정상적인 수행을 하는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원내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구성된 만큼 내홍 봉합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원내 대변인인 윤영덕·최혜영 의원은 대표적 친명 모임인 '처럼회'에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극적 귀환할 이 대표의 지지 기반 확대도 걸림돌이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친명 지도부와 결합해 비명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