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유가에 반등 발목 잡힌 항공업계

      2023.10.03 18:59   수정 : 2023.10.03 18:59기사원문
올 들어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의 본격적인 상승세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인 항공업계가 이번엔 '고환율-고유가' 리스크에 직면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668만293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314% 수준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8월의 81.6%에 해당한다.



올 들어 항공업계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기 노선을 중심으로 완연한 여객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8월부터 중국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했던 항공업계지만 최근 급격히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과 유가는 항공사 운영 비용 부담과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49.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1월 1267.3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27일 1300.50원으로 1300원 돌파한 이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다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항공유와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바로 수익성이 하락한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 등 모두 420억원 정도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발생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면 3583억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조치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하는 국제유가도 문제다. 9월 들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계속해서 상회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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