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반도체 독보적...현대차·기아·中 BYD도 뚫었다
2023.10.03 06:00
수정 : 2023.10.04 09:09기사원문
3일 넥스트칩에 따르면 △영상신호를 처리하는 'ISP(Image Signal Processor)'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AHD(Analog High Definition)' △자율주행에 있어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통합반도체(SoC, System on Chip) 등 반도체에 주력한다.
넥스트칩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더욱 주력하기 위해 앤씨앤에서 지난 2019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통신 등을 거쳐 지난 1997년 앤씨앤을 창업했다. 앤씨앤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저장장치(DVR) 등 보안용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앤씨앤을 이끌던 김 대표는 자동차가 머지않아 자율주행차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 2012년 자동차용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이성규 넥스트칩 이사는 "ISP, AHD 반도체는 모두 CCTV 카메라, DVR 등 보안 분야에 활발히 쓰이지만, 마찬가지로 전·후방 카메라 등 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특히 자율주행차에 카메라가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자동차용 ISP, AHD 반도체에서 2019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를 앞세워 앤씨앤에서 물적분할한 넥스트칩은 첫해 37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 104억원, 2021년 245억원 등 실적이 매년 가파르게 늘어났다.
넥스트칩은 현재 ISP 반도체를 현대차·기아 순정 블랙박스로 불리는 '빌트인 캠2'에 적용 중이다. 이 이사는 "현대차·기아에 이어 중국 BYD에 최근 ISP를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ISP, AHD 반도체가 자동차 분야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하자 ADAS SoC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에 있어 두뇌 역할을 하는 ADAS SoC 제품은 기술적인 난이도와 함께 투자 규모 등에서 종전 ISP, AHD 반도체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이유로 넥스트칩은 ADAS SoC 브랜드 '아파치' 연구·개발을 위해 매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했다. 그 결과, 넥스트칩은 현재까지 △아파치4 △아파치5 △아파치6 등 ADAS SoC 제품군 3종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중 '아파치5', '아파치6'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인공지능(AI) 반도체로서 기능을 한다.
넥스트칩은 모회사인 앤씨앤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앤씨앤은 현재 블랙박스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에 주력한다. 수출을 위해 '뷰로이드'라는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한다. 넥스트칩은 앤씨앤이 생산하는 블랙박스에 ISP 반도체 등을 공급한다.
특히 앤씨앤은 블랙박스에 이어 △사각지대 위험방지 장치인 '코너뷰' △자동차 카메라에 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AI큐브'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DMS' 등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 사업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넥스트칩은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업계 일각에서는 자율주행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카메라를 자동차 대당 20개 이상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도 구사할 방침이다.
한편, 넥스트칩은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소부장 으뜸기업(특화선도기업)' 3기에 선정됐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