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북한이라 부르지 마라" 반발하더니...한국은 '괴뢰'로 표기

      2023.10.04 05:40   수정 : 2023.10.04 0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북측’이라는 호칭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북한이 지난달 30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한국의 국가명을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뉴스에서 여자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남조선’ 대신 ‘괴뢰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조선중앙TV는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북한팀 득점 장면 위주로 편집한 영상 하단의 스코어 자막에서도 ‘조선 대 괴뢰’라는 국가명으로 표기됐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에 대해 일반적으로 ‘남조선’이라는 명칭을 썼으며, 공식적인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괴뢰’라고 명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중 한국의 ‘북측’, ‘북한’ 표현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북한’이라고 부르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DPRK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DPRK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영어 약자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한국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질문에)답하지 않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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