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방콕 쇼핑몰..14세 소년 총기난사로 7명 사상
2023.10.04 06:52
수정 : 2023.10.04 06:52기사원문
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께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위중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라완 응급 의료센터는 당초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가 사망자 수를 이같이 정정했다.
의료센터장인 유타나 세타난은 "사망자는 중국 국적의 여성이며 부상자 중 5명도 여성"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총성이 들리자 고객 수백명은 빌딩 밖으로 급하게 빠져나갔으며 일부 고객들은 식당 내의 어두운 공간을 찾아 피신하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대피한 시민들은 총성이 10발 이상 들렸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 올라온 사건 당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체포 당시 카키색 바지를 입고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경찰은 총격 신고가 들어오자 현장에 특공대원들을 급파해 상황 통제에 나서는 한편 용의자인 14세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부상자 중에는 여성 경비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면서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지난해 10월에도 전직 경관(당시 34세)이 보육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2020년 2월에도 전직 육군 장교가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