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불법 신장 이식 수백건 적발...적출 사실 모른 환자들도 있어

      2023.10.04 07:28   수정 : 2023.10.04 0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경찰이 불법 장기 적출 조직을 적발해냈다. 이들은 부유층 장기 이식에 필요한 신장을 적출해 팔아 넘긴 혐의다.

수백명 환자들의 신장이 부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을 빼앗긴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신장이 적출됐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2일 '닥퍼 파와드'로 알려진 인물이 이끄는 장기 적출 조직을 적발해냈다.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 주지사 모신 나크비는 경찰이 이 조직을 적발해냈다면서 이들은 328건의 신장 적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은 개당 최대 1000만파키스탄루피(약 4800만원)에 팔렸다.

나크비 주지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자동차 수리공이 장기적출 수술을 집도했고, 파와드가 그를 도왔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장기적출 조직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꼬드겨 신장을 팔도록 했다.

장기 적출 수술은 펀자브 지역의 부촌인 탁실라,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로 알려진 라호르, 또 카슈미르 지역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나크비는 카슈미르 지역의 경우 장기 이식에 관한 법이 아예 없어 이들이 그 곳에서 쉽게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나크비는 지금까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일부일 수 있다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나크비는 장기적출 조직 수괴인 파와드를 비호하는 세력이 정부 내에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놨다.

그는 파와드는 이전에도 5차례 체포된 적이 있지만 매번 풀려났고, 장기 적출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크비는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신장이 적출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 환자가 장기적출 조직과 접촉해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뒤에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의사를 찾았다가 신장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뒤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 경찰 수사는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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