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원래 시끄러운 것" 야단에 엄마 살해한 중학생 아들..공원으로 도망쳤다가, 구속
2023.10.04 08:12
수정 : 2023.10.04 08: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기간 충북 청주에서 흉기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도망쳤다가 경찰에 붙잡힌 10대 아들이 결국 구속됐다.
지난 3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군(14)을 구속했다.
A군은 1일 오후 5시 34분경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이용해 자신의 어머니 B씨(4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A군은 B씨에게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B씨는 A씨에게 "명절이라 시끄러운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격분해 A군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친누나를 각별히 챙긴 탓에 A군에게 원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B씨는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온 A군의 아버지에 의해 발견됐었다.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군은 범행 1시간 10여분 만에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신뢰 관계인이 동석한 가운데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군은 지난해 9월 교실에서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자해 소동을 벌여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출석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