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늪'에 빠진 자영업자..대출연체 7조원 넘었다 '사상 최대'
2023.10.04 09:46
수정 : 2023.10.04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경기를 겪으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 대출로 생계를 이어간 가운데,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빚 감당 못하는 자영업자 속출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해당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 이후 네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1033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9조5000억원 불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조원 늘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인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고공행진.. 고소득층도 7년9개월만에 최고 수준
특히 연체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다. 1분기(1.00%) 대비 0.15%p 상승했다. 1.15%는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자영업자 연체율이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누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 1.6%에서 2분기 1.8%로 0.2%p 올랐다. 이는 2014년 1분기(1.9%)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중소득층(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2.2%)은 3개월 사이 0.4%p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2.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소득층(소득 상위 30%) 자영업자 역시 연체율이 1.2%로, 2015년 3분기(1.2%)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