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내는 부실기업에 지난해 10조원 지원한 수은 '리스크 관리 필요'
2023.10.04 10:08
수정 : 2023.10.04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12곳이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계기업의 여신잔액은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 을)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중 2018년 1개, 2019년 7개, 2020년 12개, 2021년 10개, 2022년 12개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되었다.
이들 대기업의 여신잔액은 2018년 2조8406억원, 2019년 5조2033억원, 2020년 8조7097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다가 2021년 4조3725억원으로 반토막 난 뒤 2022년 8조6819억원으로 다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한계기업의 여신잔액은 10조816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중견기업의 여신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2조1618억원에서 2022년 1조234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여신잔액 또한 2018년 2357억원에서 2022년 1657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대기업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2018년 2110억원에서 2022년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도말 기준 총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기업 비중은 2018년 14%에서 2022년 92%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며 대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지원 규모가 큰 만큼 수출입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