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없는 코인시장 '약속의 10월'...이번에도 오를까
2023.10.04 15:57
수정 : 2023.10.04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SG 랜더스로 이름을 바꾸기 전, 국내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에 가을은 '약속의 계절'이었다. 정규리그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이 되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10번 중 8번 올랐다
코인 투자자들에게 10월도 '약속의 달'이다.
올해 분위기도 비슷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5% 하락한 3728만4409.59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0.09% 오른 372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달까지 3600만원선에서 횡보했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700만원선에 안착하는 분위기이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2~3일 비트코인 가격은 3800만원 중반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셧다운 리스크 해소에 FOMC도 없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배경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전날 미국 정부가 시한만료 3시간을 앞두고 상·하원에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셧다운 사태'에 대한 리스크를 일시적으로 모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시점에 서머타임이 적용된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개장 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선물 포지션의 대규모 강제 청산을 위한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크인베스트먼트 12셰어즈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심사를 내년 1월로 미루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이 증가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이 이달이 아닌 11월과 12월에 잡혀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이슈가 아닌 가상자산 시장 내 자체적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토리지 코인, 2주 연속 초강세
한편 지난주(9월25일~10월1일)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7.37% 오른 6198.50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23%), 나스닥지수(-0.39%)가 모두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가상자산시장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강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지수는 전주 대비 8.99% 상승한 3747.23으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전체 시장에는 비트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알트코인 시장의 지수에 이더리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테마별로 보면 '데이터저장 서비스(27.06%)'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코인이 스토리지(STORJ)로, 일주일 동안 50.22% 상승했다. 스토리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분산화 클라우드 저장 플랫폼이다. 스토리지 코인은 여분의 하드디스크를 가진 이용자가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여해 주는 대가로 코인을 받는 구조이다.
솔라나(SOL) 등의 디파이 인덱스(21.03%) 테마, 체인링크(LINK) 등의 오라클(15.47%)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엔진코인(ENJ) 등이 포함된 게임시장 테마(-9.44%)는 하락세를 보였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주간 평균 50.26을 기록하며 전주에 이어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룸네트워크, 스토리지, 에스티피 등이고, 가장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하이파이, 그로스톨코인, 블러 등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