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담은 클래식으로 대중 마음 위로해요"

      2023.10.04 18:41   수정 : 2023.10.04 18:41기사원문
대중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동요를 클래식 버전으로 들려주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피아니스트 이수지씨(37·사진)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충남문화관광재단에서 발굴한 신진 예술가로 클래식과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접목한 '음악 소통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음악 소통이 대중의 관심을 얻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에서 안식을 얻고, 클래식으로 정서적 공감을 받기 때문이다. 그가 풀어내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음악가의 연주를 경험하고 나면 클래식은 더 이상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일상으로 들어와 '치유제'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이씨는 "독일과 스위스 국립음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여느 취업준비생들과 똑같이 일자리를 찾고 독주회를 준비하는 일상을 살았다"며 "그러다 음악치료를 공부했고, 음악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으로 연주자로서의 삶에 쉼표가 찍혔을 때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중 '신진 예술가'에 지원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첫번째 프로젝트 '모든 것이 처음인 그대에게'는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첫 신진 예술가로 인정을 받은 공연이었다. 그는 "'처음' 엄마로서의 삶을 시작한 시기이기에 '처음'을 맞는 모두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지금은 음악이 필요한 때. Re:Motivation(리모티베이션)'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회복의 메시지를 담아 음악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씨는 오는 26일 충남 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온(溫)마음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음악으로 마음이 따뜻(溫)해지고, 마음이 열리는(ON), 모두가(All) 함께하는 의미를 담았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예술지원사업 후원을 받는 세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음악을 선물할 대상은 지역사회 노인이다. 시낭송과 소프라노, 바리톤,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 사진작가의 풍경사진이 함께한다. 이씨는 "충남의 노인 자살률이 1위라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면서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들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유년기부터 노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회상할 만한 곡들로 채워진다. '고향의 봄' '오빠생각' '엄마야 누나야' 등이다. 동요를 클래식화해 들려주는 것 또한 그가 여는 독주회의 매력이다.
이씨는 "긍정적 메시지와 공감대가 음악을 통해 퍼져 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씨는 경희대를 졸업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과 스위스 취리히 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실내악·리트 전문연주자 과정(Master)을 마쳤다.
현재는 헤르츠 뮤직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페를라마노 앙상블을 창단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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