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만나 ‘김행 인사청문회’ 정상개최 협의

      2023.10.04 18:42   수정 : 2023.10.04 18:42기사원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4일 여야간 날선 신경전이 지속됐다. 특히 김 장관 인사청문회의 경우 여야가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막판까지 조율키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여당이 야당의 일방적 일정·증인 채택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두 후보자 인선에 강한 반대 입장인 데다 이미 인사청문회를 마친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개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5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대한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전 원내대변인은 "여가부 장관 청문회 관련 국회 여가위 위원장,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며 "내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달 27일 단독으로 청문회 일정과 증인을 의결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야당과 정상 개최를 위해 갈등 진화에 나선 것이다.

여당이 이날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여가위 여당 간사 정경희 의원은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악의적으로 앞뒤를 다 자른 내용"이라며 "(김 후보자를 방어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여가위 소속 여당 관계자도 "야당이 프레임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9월말에 청문회를 하자는 우리 제안을 거절한 것은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를 여는 일은 비정상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후보자의 불참도 당연하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주식 파킹의혹을 송곳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 회사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소유한 지분을 시누이에게 팔았다가 다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가 거세게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함께 '김윤아 오염수 발언' 공개 저격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억측이며, 유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 후보자가 대중예술인의 사회적 견해 표명과 관련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그 자체가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후보자의 의견이 적절한지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그것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냐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우려를 표했다.

청문회 시작도 전에 민주당이 '후보자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불만을 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절대적 의석수를 무기로 힘 자랑을 계속 한다면 결국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정쟁만 남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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