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수호 "한지민·이민기,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②
2023.10.05 08:00
수정 : 2023.10.05 08: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김석윤, 최보윤)이 지난 1일, 16회를 마지막을 종영을 맞았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자잘한 생활밀착형 범죄를 공조수사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엑소 멤버 겸 배우 수호(32·본명 김준면)는 극 중 한국대 영문과 출신이자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의 집에 세를 들어 살고 있는 편의점 직원 김선우 역을 연기했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힙하게' 종영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을 만난 수호는 이러한 김선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힙하게'를 통해 성장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힙하게'를 통해 "배우 수호로서도, 인간 김준면으로서도 많은 성장을 했다"는 수호가 과연 '힙하게'에 임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엑소 멤버들이 코멘트를 남겨준 부분은 없나.
▶다들 드라마를 안 봤다.(웃음) 진짜 16부 끝나면 본다고 하더라. 심지어 뮤지컬은 올 출석으로 다왔는데 드라마는 끝나면 보겠다고 하더라. 또 멤버들이 다른 멤버 기사를 많이 안 본다. 다른 멤버 서치를 안하더라. 저는 멤버들 이름 서치를 많이 하는데 멤버들은 다른 멤버들에 대한 서치를 많이 안 하더라. 서운하지는 않다. 드라마 16부작을 다 보는 건 엄청난 정성이 필요하다. 본다고 하는 것으로도 고맙다.
-김선우라는 인물이 작품 후반부에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었나.
▶최근에 한지민 선배님께서 '나만 알았다'고 말씀하신 게 기사가 났더라. 단체 리딩하고 촬영 전까지는 한지민 선배님만 아셨다. 박혁권 선배님도 아시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캐스팅 때는 저도 이런 설정이 있는지 몰랐다. 근데 감독님이 제게 '범인인지 아닌지 너도 모르니깐 그런 느낌으로 연기 준비해봐'라고 하시고 캐스팅이 됐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의심 받았던 박노식 선배님과 다른 선배님에게는 말씀해주셨을 것 같은데 첫 촬영 전 며칠 전에는 감독님이 '너가 범인은 아니야'라고 하시더라. 근데 '나중에 너가 어떻게 될지 몰라, 너를 확 죽여버릴까 생각중이야' 말씀하시기도 했다.(웃음) 일단 의뭉스럽게 연기를 하겠지만 모든 전모를 다 알면 계산하면서 하지 않았을까 싶다.
-박종배가 범인이라는 사실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박종배가 범인인 건 감독님이 저한테 김선우가 범인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시면서 얘기해 주셨던 것 같다. 그것도 너무 어려웠다. 박종배가 범인인 걸 너무 아는데 초반에 가까워져야 하고,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서 혼내야 하면서 티키타카를 해야하는 게 어려웠다. 근데 그 부분에서 박혁권 선배님이워낙 현장 분위기 메이커셔서 애드리브도 많이 해주셨다. 수호로서 박혁권 선배님이 친한 형 같고 친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어서 많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한지민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은 선배님이시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그 전에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선배님이시다. '올인' 때부터 봤던 선배님이었다.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선배님인데 편하게 대해주셨다. 이민기 선배님, 한지민 선배님은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너무 잘 챙겨주신다.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셨다. 평소에는 형, 누나라고 부른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이제 뭐라고 하시더라. 갑자기 이미지 관리 하냐고 하실 때도 있다.(웃음)
-실제 본인이 극 중에서 등장하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곳에 쓰고 싶나.
▶보통 사이코메트리는 형사물에 많이 쓰이는데 저는 예전엔 능력이 있으면 형사를 했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연예인으로서는 사실 팬분들을 많이 만나니깐 팬분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팬분들과 악수를 하니깐 손을 만지면 생각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좋지 않을까 싶다.
-'힙하게' 속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봤나.
▶어쨌든 작품보고 좋은 평을 받았을 때 실제로도 감독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렸다. 저를 선택한 것도 감사드리지만 선우를 잘 보이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저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11년동안 열심히 해온 만큼 해왔기 때문에 하던대로 계속 꾸준히 하면 되겠다라는 자기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제가 이번에 잘 못 표현하고 연기적으로 부족했더라도 연기는 계속했겠지만 사람들의 피드백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힙하게'는 잠깐 스스로에 대한 채찍을 내려두고 당근을 주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