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환율 급등에 한은 부총재 "변동성은 일시적, 긴축 높일 상황은 아냐"

      2023.10.06 13:55   수정 : 2023.10.06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국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 원·달러 환율은 1363원까지 오른 데 대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4일 만큼의 변동성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장이 미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유 부총재는 지난 5일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워크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연휴 직후인 4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주가가 내리고 채권금리·환율이 큰 폭 상승한 데 대해 "연휴동안 누적돼 있던 이슈들이 시장이 열리면서 한번에 다 반영되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고금리가 오래 갈 가능성이 열려 있어서 두 가지가 합쳐져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 맞고 지켜보고 있다"라며 "4일의 변동성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의 변동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질 가능성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변동성이 계속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정화 조치의 전제 조건을 두고는 "변동성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제주체들이 반영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변동성) 속도를 완만히 해서 경제주체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고 쏠림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금리차,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볼 때 긴축 수준을 높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나면 어느 정도 환율과 금리 등 시장 가격,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서 영향을 받는다"라며 "지금까지는 환율과 금리 등에 일부 반영돼 적절히 흡수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경제주체의 기대를 적절하게 유지·변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현재의 한은 긴축수준이 시장에 적절하게 반영됐다는 취지다.

한은 기준금리가 시장의 단기금리에만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CD(91일물)금리 등 단기금리에서부터 형성되는 게 많다.
회사채 금리 등은 금리 경로에 기대가 많이 들어가 있다"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단기금리뿐 아니라 예금과 대출금리에 다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미국보다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일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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