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98% 급등' 증시 입성...모회사 두산은 급락
2023.10.05 16:11
수정 : 2023.10.05 16:11기사원문
다만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재료로 오름세였던 두산은 재료가 소진되면서 추락했고, 새로운 대장주의 등장에 기존 로봇테마주들도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2만6000원) 대비 97.69% 오른 5만14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127% 상승 후 160%까지 올랐다가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 폭이 낮아졌다. 한때 상승률이 78.65%까지 낮아지면서 불안감도 감지됐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33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이 400%까지 오르는 첫 '따따상' 종목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으로 코스피 90위에 자리했다.
하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꼽힌 만큼 거래는 폭발적이었다. 이날 하루 2315만주가 거래되면서 거래금액이 1조2477억원에 달했다. 1조560억원이 거래된 삼성전자를 누르고 코스피 거래금액 1위에 올랐다.
무난하게 증시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와는 달리 모회사인 두산은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는 4.21% 하락한 10만9100원에 형성됐지만 개인과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가는 19.40% 내린 9만1800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재료로 올랐던 지난 3개월 간의 상승 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로봇테마주들은 수급이 두산로보틱스로 쏠리면서 급락했다. 기존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8.39% 내린 것을 비롯해 로보스타 8.65%, 로보티즈 9.63%, 유진로봇 10.80%, 뉴로메카 12.13%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대부분의 종목들에서 기관의 매도세가 나왔고, 거래량도 평소의 2배를 넘은 종목이 속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7년 'M시리즈'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로봇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국내 시장 1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784억원이며,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날 상장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로봇(AMR)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