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만난 中, 탈레반 정권 지지..신장위구르 지원 우려
2023.10.06 07:15
수정 : 2023.10.06 07:1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중국 신장 지역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 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과 아프간의 접촉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이날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을 만나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고, 아프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아프간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중국은 지금껏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거나 아프간에서 사익을 모색하지 않았고, 아프간이 국제무대에서 더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수립과 온화한 정책 실시, 원만한 인접국 관계, 테러와의 단호한 투쟁을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이 이웃 국가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 협력에 더 잘 융합하기를 바란다”며 “효과적으로 테러주의와 싸워 ETIM 세력을 철저히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TIM은 중국 신장 지역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 단체다. 중국은 ETIM이 아프간에 접근해 이슬람 무장 세력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또 중국은 지난달 아프간 주재 대사를 파견해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임 외교사절을 보낸 국가가 됐다.
대신 아프간은 올해 5월 ETIM의 테러 활동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중국·아프간·파키스탄 공동성명에 참여하며 화답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아프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중국의 안보·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활동도 아프간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이 이달 4∼6일 개최하는 환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은 아프간을 포함해 몽골, 파키스탄, 네팔 등 4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여 생태환경 보호와 개발 협력 등 의제를 논의하는 행사라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