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때려치우고 마트 취업.."소득 50% 훌쩍, 15년차 연봉 받는다"
2023.10.06 08:52
수정 : 2023.10.06 08:52기사원문
미 경제매체 'CNBC'는 올해 31세인 코스트코 직원 매기 퍼킨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교사로 근무했던 퍼킨스는 당시 8년차 교사였다.
그러나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교직을 포기하고 코스트코 직원으로 새 경력을 시작했다.
퍼킨스는 조지아주 코스트코 직원으로 일한 뒤 소득이 50%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받는 연봉은 교사로 쭉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했다.
퍼킨스는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내 급여는 4만7000달러(약 6350만원)였다. 일주일에 60시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정말 많이 했다.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난 더는 (교사 일에)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올가을부터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쁘다"라고 했다.
퍼킨스는 현재 미국 내 다수의 교사들이 교직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현실도 전했다. 그는 "동료 교사들이 농담으로 '일을 그만두고 코스트코에서 일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나는 그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지친 교사들이 교직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공교육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8월 '비어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하락으로 인해 교사라는 직업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캔자스주립대의 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에는 현재 수만명의 교사가 부족하다"라며 "16만명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사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부 학교들은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채용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