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붕’에 무슨 일이? 몽블랑, 2년새 높이 2m 줄어
2023.10.06 08:16
수정 : 2023.10.06 09:10기사원문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드니 보렐 몽블랑 측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달 중순 기준 몽블랑의 높이가 4805.59m로, 2년 전보다 2.22m 줄었다고 밝혔다.
몽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4807m의 높이를 자랑해 왔다.
2001년부터 2년마다 몽블랑 크기를 측정해 온 측량위는 여름철 강설량 감소가 산 높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렐 위원장은 “하룻밤 사이에 1m에서 1.5m의 눈이 정상에 내릴 수 있어 그사이 높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측량팀은 몽블랑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산 정상을 덮고 있는 신설층(파우더층)과 약 20m 두께의 얼음층으로 유명한 ‘만년설’을 측정한다.
19세기 학자들은 삼각 측량 시스템을 사용해 몽블랑의 크기를 4807m로 고정했으나, 이후 GPS 기술의 발달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이번 측량 땐 처음으로 무인기(드론)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측량팀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몽블랑의 눈은 기온 상승과 반복되는 폭염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보렐 위원장은 “만년설 위는 마치 냉장고와 같아서 온도가 영하 10℃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렐 위원장은 “지구 온난화가 산 정상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측정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