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가있어” 韓‧中 배드민턴 '맞장' 난타전 … 단체‧여단‧남복 한국 Win, 혼복‧여복 중국 Win
2023.10.06 15:01
수정 : 2023.10.06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다 나가있어. 지금부터 맞장을 시작한다”
다른 나라들을 제쳐두고 한국과 중국이 배드민턴에서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바 있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에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몇십년만에 아시아의 왕좌를 되찾았다.
그리고 이어진 여자단식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5위)를 2-0(21-10 21-13)으로 제압했다. 1, 2세트가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끝나면서 경기 시간이 42분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천위페이는 지난 단체전 1단식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어진 여자 복식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꺾었다. 10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식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영조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1-2(21-16 9-21 12-21)로 패했다.
1세트에선 김소영-공희용의 집중력이 빛났다. 17-16에서 공희용은 몸을 앞으로 날리는 수비로 강스매시를 받아내 상대 범실을 끌어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승부의 추가 중국팀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지난달 훈련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김소영은 부상 여파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고 파트너 공희용이 코트 커버를 무리하게 도우려다 실점하는 모습이 나왔다.
2세트 8-11로 인터벌을 맞은 한국팀은 경기 재개 후 9연속 실점하며 승기를 뺏겼다. 3세트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었고, 한번 잃어버린 흐름을 다시 회복하지는 못했다.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도 중국에게 패했다. 서승재-채유정은 10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1-2(21-13 15-21 16-21)로 역전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6강에 그쳤던 서승재-채유정은 이번 대회는 동메달로 마감했다. 세계랭킹 4위 서승재-채유정은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을 상대로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왔으나 이날만큼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8년부터 5년간 맞대결에서 9전 9패를 당했던 서승재-채유정은 지난 8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첫 승을 따냈고 9월 중국오픈 8강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서승재-채유정은 3세트 중반까지 한 점 차 접전을 벌였지만, 인터벌 이후로 범실을 쏟아내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남자 복식도 아직 남아있다.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다. 최솔규-김원호는 16강에서 세계 랭킹 2위의 량웨이컹-왕창(중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대만의 이양-왕지린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솔규-김원호(세계랭킹 15위)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 12위 이양-왕지린(대만)을 2-0(21-12 21-10)으로 제압했다. 한국 남자복식의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준우승한 유연성-이용대 이후 9년 만이다.
그동안 배드민턴은 중국의 압도적인 우위가 이어져 왔다. 한국이 중국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분기점으로 2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에이스 안세영이 중국세를 압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안세영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의 기량이 상승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한국과 중국의 맞장 나타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금메달을 두고 파리올림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