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에이스 대관식" 류중일호, 대만에 두 번 지지 않았다 … 대한민국 金 4연패 달성

      2023.10.07 21:25   수정 : 2023.10.07 21: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번은 당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굳은 각오였다. 그리고 문동주의 대한민국 에이스 대관식이 열렸다. 문동주의 불꽃투가 항저우 하늘에 작렬했고, 그렇게 대한민국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항저우 AG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10월 7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문동주의 역투와 초반 린위민을 공략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아준 것은 역시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매회 삼진을 잡아내며 대만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1회 위기를 넘긴 것이 중요했다. 문동주는 1회 1사 3루 상황에서 3번 린리와 4번 린안커와의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린리를 2-2에서 커브를 던져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지난 경기에서 자신에게 3루타를 때려냈었던 린안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문동주가 안정감을 되찾자 2회부터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2회 문보경이 나오자마자 우익수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김주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여기서끝이 아니었다. 김형준과 김성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사 23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린위민은 빗속에 커브를 던지다가 공이 미끄러지며 1점을 더 헌납해 한국은 2-0을 만들어냈다.




그 다음부터는 문동주의 원맨쇼 타임이었다. 점수를 쥐어주자 문동주의 투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비록 3회 쩡중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도망가지 않고 최고 구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미트에 꽂아넣었다.

거의 벗어나는 공이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무엇보다 많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과정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리고 빠른 승부를 들어갔다.

4회에는 린리를 상대로 3구 삼진을 뽑아냈다. 초구와 2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문동주는 3구째 커브를 던져 린리를 잡아냈다. 4번 타자 린안커에게도 초구와 2구를 모두 직구로 승부를 했다. 그리고 한복판에 체인지업을 던져서 삼진으로 잡아냈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자 5회에는 맞춰잡았다. 6번 타자 린즈하오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1루 땅볼을 유도해냈고, 다음 타자 리하오위를 초구에 맞춰잡았다. 그리고 다음타자 션하우위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5이닝을 마무리 했다.

6회에도 문동주는 마운드에 올라왔다. 비록 1사 후 쩡중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타자와 3번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문동주는 크게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 역대 최고의 피칭이었다. 문동주의 역할을 딱 여기까지였다.





대만도 5회까지 던진 린위민을 내리고, 6회부터 피츠버그 소속인 류치정을 투입했다. 류치정은 최고 160km에 가까운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 5회 1사 13루의 찬스를 한국이 잡기는 했지만, 김주원과 김형준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류치정의 투구는 불을 뿜었다. 한국은 6회부터 류치정의 투구에 막혀 출루 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선택은 잠그는 것 뿐이었다. 구원 투수들이 맡아야할 몫이었다. 7회에 최지민이 등장했다. 최지민은 지난 대만전과 일본전에 이어서 또다시 자신의 몫을 해내며 8회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영현은 8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대만은 이날 홀로 3안타를 때려낸 쩡중저를 땅볼로 잡아내고 8회를 마무리했다.



9회에는 고우석이 나섰다.
고우석은 3번타자 린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를 잘 막아내고 한국의 우승을 완성했다.

대한민국은 예선에서 대만에게 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 중국, 대만 등을 차례로 연파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단체 구기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야구의 금메달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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