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지진 사망자 2000명 이상 추산, 사상자 급격히 증가
2023.10.08 14:26
수정 : 2023.10.08 1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잠정 집계가 나왔다. 인명피해는 구조 활동이 진행될수록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빌랄 카리미 대변인은 8일 발표에서 "불행히도 사상자수가 실제로는 매우 많다"며 "사망자수가 1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지 적신월 대변인은 같은날 발표에서 지진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은 잠정 사망자 숫자를 320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재난부는 지진 사망자가 2053명, 부상자 9240명, 파손되거나 무너진 주택 수가 1329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재난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는 정부 관계자의 발표보다 2배 가량 많아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 무렵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주도 헤라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약 14km로 파악됐다. 첫 강진 직후 규모 5.5, 4.7, 6.2 등의 강한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지진은 헤라트주 뿐만 아니라 인근 바드기스주, 파라주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초래했다.
헤라트주 관계자에 따르면 약 200구 이상의 시신이 각기 다른 병원에 수용중이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기준 약 190만명이 사는 도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000명이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