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 "비대면·로봇 중심에서 다시 대면으로 트렌드 바뀐다"
2023.10.08 14:03
수정 : 2023.10.09 13:21기사원문
"코로나19로 지난 2~3년 간 무인·로봇, 밀키트 업체가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부스 대부분을 채웠다면 올해부터 다시 대면 중심 가맹점 확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주최하는 '2023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가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5~7일, 3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3월을 제외하고는 매년 상·하반기에 두 번씩 열리는 국채 최대 프랜차이즈 박람회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창업 프랜차이즈 트렌드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7일 현장에서는 가맹주 모집에 나선 다양한 브랜드들과 예비 창업자, 업계 관계자 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의 경우 올 상반기 매각이 진행된 치킨 브랜드 KFC가 최초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며 박람회에 참가했다. 이 밖에 △원할머니보쌈족발, △본죽&비빔밥 등 기존 대형 브랜드는 초대형 부스를 꾸리고 가맹주 모집에 나섰다. 많은 업체들이 행사 기간 동안 가맹비 면제, 교육비 면제 등 혜택을 내걸고 가맹점주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라탕의 인기는 여전했다. 국내 1위 마라탕 업체인 탕화쿵푸마라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3600개 매장이 있고 한국에는 420개 매장을 운영한다"며 "내년에 국내 점포를 50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라탕, 커피, 치킨, 제과 등 다양한 식음료 부스의 시식 코너에서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 업종도 주목할만 했다. 꾸브라꼬숯불두마리 치킨의 경우 '치밥' 열풍을 일으킨 '지코바' 치킨의 아성을 위협하며 부산에 이어 최근 수도권 등에도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 기반 커피전문점 '블루샥커피'도 특유의 상어 지느러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상승 중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급성장 중인 '탕후루' 브랜드의 경우 박람회에 참가할 수 없을 만큼 바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국내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대만의 다양한 업체들도 참여했다. 아이스크림, 덮밥, 버블티 등이 대표적이다. 고물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1인 창업, 무인샵 창업 등의 다양한 가맹점 브랜드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카페 등 제한적인 업종이었다면 최근에는 무인샵 창업의 범위가 소형 마트, 액세서리 샵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인샵 창업의 경우 부업 개념으로 매장 1개를 운영하기 보다 여러개를 운영하는 점주도 많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내년 3월에 열리는 박람회는 올해보다 약 2배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대부분 부스가 예약이 찰 정도로 업계에 다시 온기가 도록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3만개로 1년전과 비교해 24%(6만5000여개) 늘어나며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무인·소형 점포의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부터 대면,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들도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가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