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안세영‧우상혁‧신유빈‧임시현, 항저우 떠나 곧바로 파리 金을 노린다

      2023.10.08 17:40   수정 : 2023.10.08 17: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항저우가 끝이 아니다. 이제 파리 올림픽까지는 3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여파로 1년 연기된 탓이다.

황선우(20·강원도청), 안세영(21·삼성생명), 우상혁(27·용인시청), 신유빈(19·대한항공), 임시현(20·한국체대)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들의 시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황선우는 10월 8일 폐회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를 손에 넣었다. 한국 수영 사상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서 7개씩)에 이은 단일 대회 최다 메달 2위다.



특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와 한국 수영의 전략 종목 남자 계영 8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의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파이널리스트'에서 메달 후보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1분44초40까지 줄여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도 0.01초 차로 다가섰다. 1분44초40은 어떤 무대에 서도 입상할 수 있는 '세계 최상위권 기록'이다. 실제 황선우는 2023년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3위로, 1위 매슈 리처즈(1분44초30), 2위 톰 딘(1분44초32·이상 영국)과 격차도 크지 않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아시아 최강이 곧 세계 최고다. 안세영은 한국 여자 대표팀을 단체전 우승으로 이끌고,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뽐냈다. 단체전 결승과 단식 결승에서 연이어 만난 천위페이(중국)를 모두 꺾은 건 매우 고무적이다.

안세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전,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했다. 천위페이에게 첫 대결부터 7연패를 당해 압박감도 느꼈다. 하지만,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꺾더니, 격차를 점점 줄여 맞대결 전적을 8승 10패로 만들었다. 이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안세영을 만나면 압박감을 느낀다.

안세영은 2023년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로 기록되더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다음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다. 1994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금메달을 꿈꾸는 중이다.



우상혁도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2위에 올랐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2m33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세계선수권급 경쟁'을 펼쳤다. 바르심이 2m35를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이 실패하면서 메달 색이 갈렸다.

'아시안게임 메달권' 정도로 평가받던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의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썼다. 이미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신유빈도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벽을 넘기 힘든 탁구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는 것만 해도 감격적이다. 아직 단식은 쑨잉사(중국·세계 1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지희와 이루는 복식은 이미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신장이 크고 팔이 긴 신유빈의 파워 드라이브와 날렵한 전지희의 속공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다면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 복식은 금메달을 노려볼만하다. 실제로 중국은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도 획득하지 못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도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 안산에 이어 2번째 3관왕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양궁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집중력은 곧 체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생각지도 않았던 막내들이 갑자기 일을 내는 경우가 많다.
윤미진(2000 시드니), 박성현(2004 아테네), 기보배(2012 런던), 장혜진(2016 리우), 안산(2020 도쿄)을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다. 무엇보다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안산을 꺾고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그밖에 구본길의 아성을 저지하며 2관왕에 오른 남자 펜싱 오상욱, 태권도 남자 58kg급의 장준 또한 파리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해볼만한 후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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