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늘었지만…'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中 황금연휴

      2023.10.08 18:01   수정 : 2023.10.08 1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과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월 소비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 회복이 '그들만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8일간의 연휴(9월 29∼10월 6일) 동안 연인원 8억2600만명이 국내 여행에 나서 전년 대비 71.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 매출은 7534억3000만위안(약 140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9.5%, 2019년과 견줘 1.5% 확대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은 전국 서비스 소매 매출액이 2019년에 비해 153%, 요식업 매출은 254% 늘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상하이, 난징, 시안, 청두, 충칭, 우한, 창사, 항저우, 뤄양 등 '10대 관광도시'뿐만 아니라 시짱자치구(티베트) 린즈, 하이난성 완닝, 광둥성 산웨이, 윈난성 린창 같은 지방 중소도시의 숙박 예약도 배로 늘었다고 메이퇀은 설명했다.

산시성 옌안과 허베이성 시바이포, 장시성 루이진, 랴오닝성 단둥 등 중국공산당의 역사 유적이 많은 도시를 찾는 '홍색여행'이 주목받았고, 아시안게임 지역인 저장성은 서비스 소매 매출이 2019년보다 195% 늘었으며, 대회 개최 도시인 항저우는 음식 주문 443%, 스포츠 소비 762% 증가 특수를 누렸다.

영화 매출 역시 28억4000만위안(약 5300억원)으로 2022년 국경절 연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소비 확대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는 연휴 내수 성과에 대해 "초장기 황금 주간이 경제 발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단체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연휴 기간 중국 바깥으로 나간 사람은 594만 8000명을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해외여행 주문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배 넘게 늘었다. 태국과 몰디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패키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이집트, 러시아 등이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혔다.

톈진-제주 크루즈 노선이 운영에 들어가는 등 유람선 여행도 활기를 되찾았고, 선전국제공항 등 지역 공항의 국제선 항로가 30여개 추가됐다.

이로써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7.2%(2023년 상반기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인 소매판매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매판매는 올해 3월 10.6%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6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국 여행사가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7800명의에 불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화여유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9년 같은 기간의 5.58% 수준이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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