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보다 배꼽'... 41조 쏟아부었는데 총수입은 1조
2023.10.09 05:10
수정 : 2023.10.09 18:50기사원문
지난 8일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기준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53억1600만위안(약 9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요 수입은 176개 기업이 후원한 44억1780만위안(약 8200억원)과 마스코트 등 라이선스 상품 매출 7억6000만위안(약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후원업체와 후원금 규모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금액도 만만치 않다. 항저우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장과 선수촌 등 직접적인 시설과 도시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2248억위안(약 4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펑파이신문은 당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한 직접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시안게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건설에 최소 2000억위안(약 37조원)을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광저우가 투자했던 총 1090억위안(약 20조원)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일부 항저우 주민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돈을 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더 나았던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는 "중국은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대외선전과 거시적인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출 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지, 재정적 손해를 보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 대회가 중국 경제의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서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의 관심도 끌 수 없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