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복합 리츠로
2023.10.10 09:06
수정 : 2023.10.10 09: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신탁은 10일 운용 중인 상장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를 복합리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장전략 '비전(VISION) 2030'을 통해 주유소 리츠에서 오피스빌딩·레지던스·산업용부동산까지 투자자산을 확대해 복합리츠로 변신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전국 160여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부지와 삼성·LG전자 등의 대형 가전매장, 쿠팡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물류센터, 맥도널드·폴바셋 등 대형 요식업(F&B) 브랜드의 드라이브스루(DT점) 매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리츠는 지난 2021년 7월 '비전 2025'를 발표하고 주유소부지의 개발과 자산효율화, 임차인 다변화 등을 추구하는 밸류애드(가치부가)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수익률 6.2%를 웃도는 평균 7.7%대 배당을 이어 왔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코로나 팬데믹과 금리인상기를 거치면서도 배당과 주가 면에서 견조한 성정세를 이어가는 등 비전 2025를 조기 달성했다고 판단해 보다 장기적인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투자대상 다변화다. 기존에는 주유소 부지를 활용하거나 물류센터 등으로 한정된 투자대상을 오피스빌딩과 레지던스 등 코어 자산과 인더스트리얼(산업용부동산) 자산까지 확대한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는 오피스와 투자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산업용부동산을 편입해 상향된 배당성향을 확대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간 리츠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자산의 60%가 오피스 자산인 만큼 오피스시장에 대한 분석과 투자에 강점이 있다. 가장 잘 아는 분야로 투자대상을 넓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재편되고 있는 주거트렌드를 반영해 코리빙과 시니어하우징도 투자대상에 포함시킨다. 여기에 산업용부동산까지 투자범위를 넓혀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리츠의 안정성까지 강화하기 위해 코어전략도 추가 적용한다. 코어전략이란 밸류애드 전략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수익 변동성이 적고 리스크가 낮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Hedge)가 가능하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산의 지역적 포트폴리오를 서울·수도권 위주로 재편하고 신규 임대차계약 체결 시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장기계약 구조로 설계할 예정이다. 또 신규 자산 편입 시에도 일정 비율 코어자산을 확보한다.
더불어 투자대상을 실물 부동산에 국한하지 않고 안정적 배당소득(Income gain)을 거둘 수 있는 부동산 지분투자와 리츠 재간접 투자로도 투자전략을 다각화한다.
리츠를 투자플랫폼으로 만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리츠를 투자플랫폼으로 활용해 상장리츠를 포함한 다른 리츠에 투자하거나 리츠 간 지분교환 등 우호적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운용총괄인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국내 리츠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성의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원칙 아래, 상장 이후 단 한명의 핵심 운용인력도 이탈하지 않은 강한 책임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역량을 믿고 운용철학에 동의해 주신 투자자들을 위해 비전 2030이란 새로운 청사진을 바탕으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뿐 아니라 국내 리츠시장의 대전환을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