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속 이순신 사라지나...유족 측 "40년 이용 저작권료 달라" 소송
2023.10.11 05:30
수정 : 2023.10.11 14: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83년부터 100원짜리 동전의 앞면을 지켜온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9일 100원 속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그린 고 장우성 화백의 유족이 한국은행을 상대로 40년 동안의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은행은 1975년 초상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당시 돈으로 150만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계약서가 사라지면서 당시 계약 기간과 조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유족은 화폐 영정을 주화에 사용한 데 대해 40년 동안의 사용료를 따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은행은 저작권 자체를 넘겨받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150만 원의 가치가 저작권 전체를 양도할만한 금액인지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장우성 화백은 2001년 김대중 정권 당시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한국화 거장이다. 그의 충무공 영정(1952년 작)은 박정희 정권이던 1973년 국내 첫 표준영정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한국은행 요청으로 장우성 화백이 새로 제작한 화폐 도안용 영정은 1983년부터 100원 주화 앞면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한 1심 판결은 이달 중순에 나올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