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로 집 산 10명중 6명 "작년보다 이자 부담 늘었다"

      2023.10.10 18:13   수정 : 2023.10.10 18:13기사원문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10명 중 6명은 지난해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출 부담으로 시장 관망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직방이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직방 앱 접속자 716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대출(매입, 전세금, 임대료) 관련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자 부담이 2022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58.1%에 달했다. '변동없다' 31.5%, '줄었다' 응답은 10.4%이다.
서울 거주자가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0.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약 10억원에 달해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이자율 기준으로는 4%이상이 58.4%로 과반을 넘었다. 지난해 46.6%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자율 구간별로는 '3% 미만'이 2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12.5%) △5.5~6% 미만(10.4%) △3.5~4% 미만(9.3%), 4.5~5% 미만(9.3%) △3~3.5% 미만(6.5%)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출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지난 6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0∼6.47% 수준이다. 8월 말(연 3.83∼6.25%)과 비교해 불과 한 달 사이애 상단이 0.22%p 뛰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은 연 4.24~7.12%다. 8월말(4.30~6.96%)과 비교해 상단이 0.15%p가량 올랐다. 더욱이 인위적 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은행들도 있다.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682조3294억원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담대 금리가 올라가면 매수심리 위축으로 아파트값을 견인하던 서울의 반등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또한,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연령별 규제,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등 금융 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억제방안을 내놓으면서 이전과 비교해 대출 여력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에 비해 이자율 변동이 생기고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내집마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가 거래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주택가격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축소된데다가 금리 상승 우려까지 더해져 거래량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올 하반기 강보합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향후 서울 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여전히 매수심리가 있다.
서울 청약 열기도 내집마련 수요가 여전한 것을 가늠할 수 있다"며 "신축 단지 및 주요 재건축 단지 시세가 매수심리 및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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