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눈 검사로 알츠하이머 20년 전에 알아낸다

      2023.10.11 06:39   수정 : 2023.10.11 0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 발병 20년 전에 눈 검사로 발병 여부를 판단할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눈 검사로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한 스타트업은 눈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에 알츠하이머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레티스펙(RetiSpec)이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이 AI 알고리즘은 인체에 주사 바늘 등을 꼽지 않는 비침습성 진단도구다.

뇌 염증, 신경퇴행(신경변성) 등 알츠하이머의 특징은 일부 알려졌지만 이 질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미지수인 가운데 사전 징후 확인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아직 치료법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미답의 영역인 알츠하이머 질병에서 AI가 조기 진단의 새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가 있는 레티스펙 공동창업자 엘리아브 샤키드는 "뇌에 대해, 또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AI를 통해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뉴로비전(Neurovision)도 AI 기계학습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를 조기진단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망막 스캔과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치매 위험이 높은 이들을 가려내는 진단법이다.

뉴로비전 공동창업자 스티븐 베두너는 자사의 AI가 특정 단백질이 축적되고 있는지, 혈관이 꼬여있는지 등과 같은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비정상적인 특징을 눈스캔을 통해 분석한다고 말했다.

베두너는 이런 특징들은 망막의 어두운 부분에 나타나고, 비정상적인 부위 역시 매우 작아 눈으로는 관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대도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기법 개발에 나섰다.

투산의 애리조나대 의대 신경학 조교수 루이 창은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유전자 트리거(방아쇠)들을 판별해내기 위한 AI 모델을 구축했다. 창 교수는 숲에서 나무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대가 개발한 기법은 우선 숲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 관련 정보를 모두 AI가 흡수한 뒤 사람들은 찾아낼 수 없는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목표로 하는 6000개 유전자를 찾아내는데 2개월이 걸렸다.

창 교수는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연구 기간을 10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패스-바이오텍(Path-Biotech)이라는 스타트업도 설립했다. 패스-바이오텍은 내년 창의 AI 연구를 기반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알츠하이머는 2021년 미국인 사망 원인 6번째 질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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