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이 소중한 犬력들"..남한강서 실종된 50대 남성 직접 찾아냈다
2023.10.11 15:54
수정 : 2023.10.11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2마리밖에 없는 수남탐지견 '파도'와 '규리'가 난항을 겪고 있던 실종자 수색에서 큰 도움을 발휘해 화제다.
11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목행교 부근 남한강에서 실종됐던 50대 남성을 전날 오전 파도와 규리의 도움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도와 규리는 보트 위에서 강을 탐색하던 중 특정 방향을 주시하며 물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탐지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 부근에서 숨진 실종자를 확보한 뒤 관할 소방 및 경찰에 인계했다.
수난탐지견의 구조 활동은 지난 8월에도 힘을 발휘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 만에 찾았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 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각종 사고에 대비해 2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 능력을 이용해 혈액, 치아, 머리카락 등 물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한 뒤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이다.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때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이듬해인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를 실시해 국내 1호 수난탐지견으로 파도를 선별했고, 같은 시기 규리를 2호로 발탁했다.
2021년 현장에 투입된 두 수난탐지견은 지금까지도 실효성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각종 사고 현장에 총 32회 출동해 총 8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
일반적으로 구조견들은 8~9세가 됐을 때 은퇴를 맞이한다. 6세·4세인 파도와 규리는 올해 말부터 실전 배치돼 앞으로 수년간 수색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